이번 리뷰에선 스포는 없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줄거리가 포함돼있습니다, 예고편 영상을 풀어쓴거라서 크게 영화감상을 저해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수준으로 줄거리와 리뷰를 풀어썼습니다. 영화보기전에 보셔도 문제는 없으십니다. 하지만 더 완벽하게 영화를 보고싶으시면, 그냥 암것도 모른채로 보러가세요~
8월 29일 개봉한 영화 '서치'
이 영화를 본 이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연출이나 몰입도 시나리오 전체적으로 좋다는 평과 함께, 점점 입소문을 타고 흥행을 시작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줄거리상 반전이 있기 때문에, 만약 이 영화를 보실 예정이라면 이 반전에 의도치않게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셔야합니다. 그럼 줄거리를 처음부터 파고들면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영화는 '컴퓨터'가 커지며 시작을 알립니다. 꼭 사람이 태어나는 것처럼, 컴퓨터가 커지면서 삶의 기록이 컴퓨터에 모조리 저장됩니다. 유튜브에, 카메라에 포착된 데이빗의 가족이 보입니다. 이런 장면들은 우리의 삶이 밀접하게 컴퓨터같은 저장기기에 노출되있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에요. 어쨋든 이렇게 데이빗의 가족의 행복한 모습들 한 편의 뮤비처럼 지나갑니다.
안타깝게도 엄마는 암투병생활을 하다가 하늘나라로 떠납니다. 초반 몇분에 이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데 조금 슬픈 장면이었네요. 그리고 엄마가 없는 데이빗의 가족은 소통의 부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딸과 아빠가 뭔가 벽에 막힌듯, 제대로 된 소통을 못하고 있었거든요. 이 장면은 데이빗이 치는 타이핑과 카메라에 비치는 얼굴을 보면 어느정도 짐작하게합니다. 딸과 '뭔가' 벽하나를 두고 있는 사실을요.
그러다가 밤중에 3통의 전화가 울립니다. 데이빗의 딸인 마고가 남긴 이 전화를 끝으로, 딸은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대체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이 시점부터 우리는 데이빗의 시점에 따라 추측을 하기 시작합니다. 데이빗이 말하는 날짜에 신경써야하고, 말하는 표정, 친구들의 이야기 모든 것들이 단서가됩니다. 하지만 이 단서의 범위가 굉장히 넓군요.
데이빗은 결국 실종신고를 하고, 경찰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리고 단절됬던 딸의 실체를 캐기시작합니다. 딸의 'SNS활동'을 하나부터 되짚어가면서 말이죠.
친구들과 잘 지내는줄 알았던 자신의 딸이 알고보니 친구가 없었습니다. 매일 혼자 있고, 우울한 아이였다는 친구의 증언에 자신이 아빠로서 너무 딸을 몰랐다는 자책도 하면서 수사를 계속합니다. 데이빗은 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것에 후회하며, 슬퍼하고 반성합니다.
데이빗은 자신의 딸에게 무슨 일이 생긴게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제시한 증거들인 '위조신분증', '의문의 2500달러' 등이 딸이 자살이 아니라 가출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품게합니다. 이렇게 의문의 단서들이 등장하면서 사건은 더욱 오리무중입니다.
오리무중에 빠진 사건 속에서 진짜 가출인가 고민하던 참에, 데이빗은 딸이 진행했던 개인방송 녹화분을 보게됩니다. 그 녹화분에서 데이빗은 딸 마고가 자주가는 호수를 찾게되고, 혹시 딸이 이곳에 간게 아니냐라는 의심이 들었고, 의심이 확신이 되어 밤중에 그곳으로 향합니다.
왠걸, 호수에는 딸의 흔적이 있었고 경찰을 통해 호수 안을 살펴보니 마고가 탔던 자동차가 물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차에서 발견되는 의문의 현금봉투와 약간의 혈흔은 그녀가 타인에 의해 문제가 생긴것이라는 확신을 주었고, 곧바로 이 사건은 공론화되어 온 뉴스에 사방팔방 퍼집니다.
인터넷에 빠르게 퍼진 마고 실종사건은 다양한 '뇌피셜'들을 낳습니다. 아빠가 범인이다, 제 3의 범인이 있다, 가출이다 등등 남들은 이 사건을 하나의 재미로 즐기는 모습입니다. 심지어 마고가 사라지자, SNS상에서 마고의 베스트프렌드였던 척을 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SNS의 이중성에 대해서 낱낱히 드러냅니다. 조금 씁쓸하지만 너무 공감가는 장면이었죠.
그렇게 '범인이 누구냐' 혈안이 되어 데이빗은 사건을 끝까지 파헤쳤고, 결국 마고를 찾아내게됩니다. 과연 누가 범인인걸까요? 아니 애초에 범인은 있는 걸까요? 가출한걸까요? 자작극일까요? 우리는 끝없이 데이빗의 시선에서 마고의 실종을 파헤칩니다. 영화가 완전히 1인칭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관객의 시야도 좁아질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추측은 한계가 있고 데이빗이 놀라면 관객도 놀라게됩니다. 내가 데이빗인것처럼 마고를 찾아나서게됩니다.
전 진짜로, 찾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중간중간 날짜도 다 확인하고, 선후관계도 따져보고, 혹시 이 사람인가 의심도 해봤습니다만... 제능력으로 추리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영화보면서 도전해보세요. 여러분이 코난인지 유명한탐정인지 다 드러나게 되있습니다 ㅋㅋㅋㅋ 즐감하세요. 영화보시길 추천드리구요.
영화를 보시면, 이제 위 문장을 이해할수있습니다. "Mom would've been too" 치밀한 연출과 치밀한 떡밥, 깔끔한 회수로 인해 잘 만든 요리를 거북하지 않게 먹고 온 느낌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당장 보러가세요! 그럼 이만 컴퓨터를 꺼야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