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작 후기
0. 5년의 시간이 2시간에 농축되다.
매우 강렬했던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앤딩크레딧이 올라가자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단 한 발의 총성없이
총성가득한 영화를 만들었구나"
이 영화는 실제 흑금성이
1993년부터 1998년까지
행했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5년이라는 시간을
2시간안에 담아낸 영화입니다.
긴장감이 2시간 내내 가득했는데
이는 5년이라는 시간에 담긴
긴장감을 2시간에 구겨넣어 농축시켜놓은
느낌이라고 표현하면 알맞겠네요.
개인적으로 그만큼
뿅가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공작 후기
1.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의 즐거움
먼저 저는 공작에 대해서
단순 첩보극이라는 것만 알고
보러갔습니다.
그리고 여지껏 첩보 액션 영화들처럼
스파이끼리 총쏘고, 도망가고, 잡아내는
다소 뻔한 스토리를 예상했었는데요.
전혀 그런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리얼한 첩보극을 잘 그려냈고
서로간의 심리전이 긴장감있게 묘사돼 있었습니다.
이 점이 개인적으로 나름 반전으로 다가와서
즐겁게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영화 공작 후기
2. 긴장감 넘쳤던 연출
공작에서 긴장감을 줬던 장면들은
전부 배우들의 연기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성민은 연기를 하다가
연기해내기 너무 어려워서
스스로 연기에 자괴감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할 정도입니다.
특히 클로즈업이 상당히 많았는데요.
이는 다소 지루할 수 있었던
말로 이루어진 첩보극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클로즈업된 황정민, 이성민 등 배우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표정변화는
이 상황이 금방이라도 엎어질것만 같은
불안감을 선사했습니다.
이 부분이 영화를 총성없는 전쟁,
긴장감으로 가득차게 만든 요인입니다.
영화 공작 후기
3. 총성없는 전쟁터, 테이블
이 영화의 총은 '입'이고
총알은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쟁터는 '테이블'이었습니다.
총성없는 전쟁터였던 테이블
박석영(황정민), 리명운(이성민), 정무택(주지훈)
세 사람이 마주 앉은 테이블은
실제 총만 없었지 전쟁터였습니다.
그들은 말과 말 사이에 온갗 덫과 함정을 심었고
때로는 공격하기도하고 방어하기도 했습니다.
박석영은 막다른 길에 몰릴때마다 오히려
큰소리 치고 화를 냅니다.
일촉즉발 긴장감을 더하는 박석영의 행동
박석영의 이러한 일촉즉발의 모습은
엄청 심장쫄깃하게 만드는 요소였습니다.
영화 공작 후기
4. 실화영화
공작은 실화영화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나서 실화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놀랍더군요.
영화의 줄거리는 실화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실화가 더 영화기도 하구요.
아참, 실화 정보는 따로 포스팅했습니다.
영화 공작 실화 리뷰, 흑금성 박채서의 영화같은 실제 이야기!!
마지막 흑금성이 들려줬던 내레이션이 귀에 맴돕니다.
흑금성은 무엇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을까요.
그는 기득권 세력을 위해 움직인 걸까요.
국민을 위해 움직인걸까요.
나라를 위해 움직인걸까요.
그에게 조국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가 목숨을 걸고 공작을 한 이유를 찾는 이 질문은
여전히 현 시대에도 똑같이 적용 되는 것 같습니다.
흑금성을 이용하는 안기부
북풍이 여전히 보수 세력의 도구일까요.
감독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요즘 북한이 화해의 제스쳐를 크게 펼쳐
냉전의 긴장감이 크게 해소됐습니다.
그 실체는 지난 정권 때 만천하에 드러났고,
이제는 냉전 이데올로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았는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하네요.
영화 잘 봤습니다.
보셔도 후회 안하실거에요!
그럼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