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성난황소' 후기다. 현재 '성난황소'는 120만의 관객수를 동원했다. 개봉 후 1주일만에 나름 선방을 친 결과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처음 접했을때부터, 표지를 봤을때부터, 마동석이 주연이라는 점에서 성난황소가 그의 전작 그대로를 답습할거라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보긴 했지만서도 실제로 예상대로 흘러가니 다소 아쉽게 느껴지더라. 영화는 과거에 거칠게 살았지만 아내 덕분에 맘잡고 사는 동철(마동석)의 아내 지수(송지효)가 기태(김성오)에게 납치되고 동철이 아내를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극 중 동철(마동석)
성난황소를 보면 웃음과 메세지 모두 전달해보겠다는 계획이 느껴진다. 결과는 둘 다 전달에 실패했다는 생각이다. 이유는 영화가 담고있는 이야기의 흐름인 '돈의 노예가 된 세태를 반영해 돈을 뛰어넘는 순애보적인 사랑'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려했지만 영화와 메세지의 사이에서 주체할수없는 다른 인물들의 개그들이 메세지를 가볍게 만든다.
그럼 개그가 웃겨야할텐데, 배우들이 맡은 개그의 패턴들이 다소 익숙하게 느껴지다보니 개그의 재미도 반감됐다. 그렇기에 결론적으로 웃음과 메세지 모두 전달력이 약했다. 만약 둘 중 하나에 힘을 두었다면 더 좋지않았을까 생각이든다.
동철(마동석)의 아내 지수(송지효)
마동석 특유의 묵직한 한방에 쓰러지는 인물 표현 방법은 여전했다. 민첩성 없는 1대 다수의 싸움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나름 강한 인물이 등장한다 싶어도 마동석의 주먹에 픽픽 쓰러진다. 허무하고 익숙하다. 기태라는 악인이 다소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권선징악이라는 스토리의 쾌감은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었다. 마동석의 다작에 질린 것 때문일까. 그렇지만도 않다. 언제까지나 이 배우 본연의 이미지를 답습한 연출의 표현법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출연작엔 다소 색다른 변신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감독이나 마동석 둘 중 하나라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조금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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