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산 후기 및 리뷰
아름다운 추억을 과대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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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메세지: 고향을 추억하는 이야기 |
영화 변산 포스터
"내 고향은 폐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네"
위 문구는 영화 내에서 중요한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폐항은 이미 지나가버린 것인 추억을 의미하고 노을은 아름다움과 그리움을 의미합니다. 즉 이 영화의 메세지는 추억의 아름다움과 그리움입니다. 이 메세지를 고향과 청춘이라는 소재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중간에 김고은이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첫사랑했던 그이가 아름다웠기 때문이 아니다. 첫사랑을 했던 나 자신의 지독한 순수함 때문이다. 이 부분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메세지 아닐까요? 추억과 고향이 아름다운 이유는 당시 나 자신의 순수함이 담겨있기때문이겠죠. 영화의 주장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어렸을 적 순수한 모습을 추억하자로 줄일 수 있겠네요.
하루벌어 하루사는 가난한 랩퍼 '학수'
혹평이 쏟아지는 영화 그래도 나쁘지 않았던 영화 |
검색해보면 변산에 혹평이 다소 있습니다. 어떤 블로거는 변산이 아니라 병신, 병삼이라는 자극적인 글도 올렸네요. 이 후기에 공감못하는 바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변호하고 싶네요.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영화였습니다. 메세지도 이해하기 쉬웠고요. 줄거리에 무거운 소재인 추억, 가정관계, 아버지의 죽음이 끼어있었음에도 중간중간 개그요소와 랩이 분위기를 환기해줬습니다. 덕분에 지겨울법한 이야기가 지겹지않았습니다. 뻔한 소재와 스토리, 예상가능한 결말이었음에도 지루하지 않았다는 점은 칭찬할만한 부분입니다.
학수를 고향으로 불러낸 선미(김고은)
그들만의 추억이 깃든 고향 '변산'
아쉬웠던 추억의 과대포장 그리고 부담스러움 |
영화가 후반부로 다가서자 인물간 갈등이 해소가 되면서 점점 부담스러워졌습니다. 특히 마지막 앤딩크레딧에서는 영화가 이리도 부담스러울도 있구나 싶었네요.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고향에서의 추억을 가지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학수의 곯았던 추억을 치료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학수는 용대(양아치)와의 갈등, 아버지의 죽음, 선미(김고은)과의 대화를 통해 곯았던 추억을 치료합니다. 문제는 곯은 추억을 치료하는 과정이 억지스러웠다는 점입니다. 이 억지스러운 스토리때문에 대부분의 혹평이 쏟아져 나온걸로 보입니다.
억지스러운 스토리는 이 영화를 부담스럽게 만듭니다. 추억은 추억그대로 가치있고 아름다운 법입니다. 폐항의 노을이 늘 제자리에 같은 시간에서 아름답게 저물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상업영화의 한계라고 해야할까요. 갈등을 밋밋하게 하면 지루할테니 다소 양념을 친 억지스토리가 비현실적입니다. 이런 모습에서 관객은 추억에 대한 이질감과 부담감을 느낍니다.
학수가 꼬인 추억을 정리하는 中
학수와 김고은의 갈등
마무리 평 |
중간 학수의 랩에서 인상깊은 가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내 랩은 진심을 겉도는 헛소리에 불과하다고. 이 영화도 고향과 추억의 진심을 겉도는 영화아닐까요. 만약 이 영화가 노을처럼 잔잔하게, 과장되지 않은 스토리로 진솔하게 추억을 풀어냈으면 어떤 영화가 됐을까요. 뻔한 아버지의 죽음과 상투적인 눈물신, 어거지로 이어지는 선미와의 러브라인 등 상업적인 줄거리가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부담스러웠던 앤딩크레딧 장면 : 추억은 아름답다고 강매당하는 느낌이었다.
변산 중 노을
추억을 그리는 이야기에는 클라이맥스가 필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잔잔하게 노을같은 여운을 선사하는 영화였다면 어땠을까 아쉬움과 기대가 남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