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모이는 너무 순한 맛!?
시사회에 영화 말모이를 보지는 못했고 아쉬운 마음에 개봉직후 보러갔다왔습니다. 이제야 후기를 남기네요.
영화는 까막눈인 주인공이 여차 저차 조선어학회와 만나게 되면서, 사전을 만들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그려집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첫 생각, 그 남자, 그 배우.
영화를 다보고 처음 든 생각은 배우였습니다. 유해진 배우는 정말 좋은 배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해진은 그만의 색깔과 캐릭터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뿜어냈음에도 불구하고 미묘하게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재현해내더군요. 놀라울뿐입니다.
내용은 사실 뻔했지만 그럼에도 재밌었던 이유
충분히 예상 가능한 스토리를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전개 방식도 올드한 느낌이 강했기에 루즈하거나 너무 무난하다는 생각이 들었던것같네요. 지루하기보다는 밋밋한 느낌이 강하다고 표현하는게 맞는 듯 합니다.
스토리의 빈 공백을 다행히 배우의 연기력이 커버를 쳐주더군요. 특히 유해진의 딸 순희 배우분의 연기는 상당히 깜찍했기 때문에 영화의 밋밋한 톤을 다소 밝게 올려줬습니다. 유해진이나 아역배우가 영화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줬습니다.
연출도 착하고, 다 착한 영화 나보다 착한건 못봤을껄!
연출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조금 더 조금 더 스토리를 빼도 될 것 같은 부분에서 멈춰버리는 연출에 안타까움이 들더군요. 울컥 울컥 올라오는데 연출때문에 감정이 식어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ㅠㅠ
말 그대로 이 영화는 착한 영화였습니다. 지금까지 보아온 자극적인 영화에 익숙해져있다면 이 영화가 너무 밋밋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 저처럼요. 하지만 '착한' 것은 그래도 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지금의 흥행세처럼요.
최근 개봉 한국영화에서 가장 호감이 많다고 느낀 영화입니다. 입소문만 잘 퍼지면 손익분기점을 넘어 대박을 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손익분기점은 300만 언저리라고하네요)
이상 영화 말모이 후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