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칠드런 오브 멘>을 보았다. 엠마누엘 루베즈키 촬영 감독의 촬영이 돋보이는 영화이고 동시에 우리가 평소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생명의 소중함' 에 대해 다시 생각할수있는 영화.
서기 2027년 영국 런던이 배경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린 사람, 디에고가 죽는다. 디에고는 18살이었고 여자들이 아기를 낳지 못하는 시대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린 사람이 죽고, 테오 패런은 그 사실을 뉴스로 알게 된다.
정부에서 일하는 테오는 불법 이민자들의 권리를 지지하는 피쉬당(Fishes)의 지도자인 전 부인인 줄리언과 피쉬당의 당원들에게 납치당한다. 그리고 '키'라는 이름의 한 여자 아이를 인류 프로젝트가 있는 ‘미래호(Tomorrow)’로 빼돌리는 일을 도와주게된다.
이 과정에서 전 부인인 줄리언은 죽는다. 결국엔 키와 테오 패런만 남는데 여기서 키는 딸을 낳는다. 이후 반란군과 정부군이 싸우는 틈에 키와 테오가 빠져나오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 정부군은 테오와 키가 데리고 있는 아기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며 경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바로 이 장면이 이 영화에서 루베즈키 촬영 감독의 <롱테이크 신>들 중 가장 인상적인 신이었고, 아기를 보며 모든 사람이 서로 싸우기를 멈추는 것을 보고 서로 다른 신념을 가졌더라도 궁극적으로 소중히 여기는 것이 같으면 그것으로 인해 갈등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는 키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이는 생명을 위해 생명이 죽는 역설적인 장면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는 생명의 존엄함을 다시 생각해보게된다.
결국 키와 테오는 한 배를 구해 미래호를 만날 부표가 띄워져 있는 곳에 도착하나 테오는 총을 맞은 상태라 미래호와 만나기 전에 죽고 맙니다.
이 영화에서 미래호를 만나기 전의 테오의 죽음은 새롭게 시작하기 전의 마지막 죽음이자 희생이라는 생각이든다. 테오는 키를 만났을 때부터 키를 계속해서 지켜왔다. 그렇게 소중한 사람이 죽음으로 키와 아기가 미래호와 만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테오의 죽음은 키의 곁에서 일어났다. 그만큼 테오의 죽음은 더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런 희생이 있었기에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고 그런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잊고 지내는 어떤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는것이다.
- 참고로 칠드런 오브 맨은 2016년 9월 개봉했으나, 2018년 12월 잠시 재개봉했다.
스틸컷 영화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