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와 1997년 그리고 국가부도라는 세 단어 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지고 뭔가 울컥하게 되는 영화다. 모두가 힘들었던 그 시절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나는 94년에 태어나 실제로 체감하며 겪지 않았던 일인데도 이렇게 가슴이 아파지는 내용인데 실제 그 세대를 겪은 분들에게는 얼마나 보기 힘든 영화일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영화 내 영어로 대사를 구사하면서도 김혜수 본연의 색을 보여주는 연기가 돋보였다. 그 외 영화가 보여주려는 '어떤 색깔'은 확실하게 가슴을 찔렀다. 하지만 최근 경향과 과하게 맞아떨어지는 남녀차별적 발언들이 영화의 주제의식을 조금 흔들리게 하지 않았나 고민도 들었다. 그리고 배우 유아인이 과연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준 것인지 뭔가 아쉬움이 남는 연출들이 눈에 걸리기도 했다.
나는 화학을 전공했고 이공생으로 사회학을 깊게 배우지 못했다. 정치에 관심은 있지만서도 아직 어떠한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영화를 보며 시장경제가 무엇인가 국가와 정격유착 등에 대해 새롭게 통탄하며 바라보게 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주 짧은 순간 혹여나 누군가 이 영화를 통해 잘못된 오해로 우리 사회를 비관적인 음모론에 빠져 바라보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기도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음에도, 나는 이 영화를 더 어린 친구들이 봤으면한다. 유아인이 연기했던 캐릭터에 대해서 한번쯤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을것같다. 충분히 있었던, 있을 수 있는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서 상황을 상상하며 고민해볼수있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전보다 조금 더 감겼던 눈을 더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영화가 영화로 끝나는 것이 아닌 영화를 넘어 사회를 살펴보는 기회가 됐으면한다.
가슴아프고 감정이 조금 격해져와서 장면 장면마다 보기가 힘들게 느껴졌던 영화다. 양질의 소재를 가지고 좋은 표현을 해준 영화에 소소한 감사를 표한다. 참고로 11월 30일 현재 누적관객수 50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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